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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영입한 신지예는 누구? 영입 후폭풍 반응

이탠저린 2021. 12. 2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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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뉴스를 보니 '신지예'라는 이름이 화제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캠프에서 그녀를 영입했다고 해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략적으로 그녀에 대해 찾아보니 그녀는 녹색당 출신의 젊은 여성 정치인(1990년생)으로서 총선거, 지방선거 등에 나섰던 전적이 있습니다. 여성과 소수자들을 위한 정치, 적폐들을 몰아내고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주된 모토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대놓고 진보적인 이 젊은 정치인을 윤석열 후보가 영입했다는 소식은 꽤나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국민의힘 당 자체에서도 그녀의 등장에 갸우뚱하고 있으며, 그녀를 젊고 진보적인 정치인으로 기억했던 사람들 역시 본래 녹색당 출신이었던 그녀가 정의당도, 민주당도 아닌 가장 보수적인 당인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냉소적인 눈빛을 보내는 듯합니다.

 

신지예가 누구인지, 어떻게 윤석열 후보 캠프에 들어가게 된 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신지예는 누구?

신지예
페미니스트 정치인임을 내세웠던 신지예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신지예와 함께 눈부신 평등의 서울로! (2018)'

-신지예는 2018년 녹색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으로서 여성과 소수자,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게 그녀의 출마 목적이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녹색당 후보로서 성평등, 사회적 소수자 권리 증진, 기본소득, 생명의 존엄권 보장, 친환경 정책 등을 내세웠습니다.

 

-출마 당시 페미니스트 후보로서 호응도 받았지만, 여성 혐오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등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따위 정치는 끝났다. (2020)'

-2020년 녹색당 탈당 후 그녀는 무소속으로 21대 총선에 출마, 서대문구 갑 후보로 나섰습니다. 20년째 매 선거 때마다 같은 후보들이 나서서 대결하는 기득권 정치를 시민들의 손으로 돌려놓고, 시민들의 고통을 무시하며 삶과 단절된 '그따위 정치'는 끝장내자는 것이 그녀의 슬로건이었습니다. 결과는 2,916표를 받아 3위로 낙선하였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 힘은 적폐다. 폭력의 밤을 끝내자. (2021)'

-그녀는 2021년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합니다. 기호 15번으로 출마한 그녀는 국민의 힘과 민주당을 시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기득권 카르텔 정당으로 규정하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낡은 공약, 시대착오적 공약들을 내세우는 양당을 비판했습니다.

 

-독재냐 민주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과거로 갈 것인지 미래로 갈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고 싶다던 그녀는 새로운 정치에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였던 데다 그녀와 같이 진보적, 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여성 후보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표가 분산되었으며, 그녀는 결국 6위로 낙선합니다. 

 

 

 

그녀는 왜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택했는가?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에 합류한 신지예 전 대표

 

-그녀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두고 기득권 카르텔 정당인 국민의힘은 탄핵된 대통령을 배출하여 내부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으로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로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나치게 2030 남성 표심에만 몰두하고 있어 2030 여성들의 불신을 낳았고, 여성들이 이번 선거판에서 소외되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녀의 정치 행적과 일련의 언행들을 보면 두 거대 양당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보수적인 당으로 평가받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녀는 그곳으로 간 걸까요? 

 

-신지예 전 대표는 20일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간담회에서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그가 속한 정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며 좌도, 우도 아닌 진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현실적 대안이 윤석열 후보라 생각했다며 합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마음속 깊이 제3지대의 꿈은 버리지 않았기에 국민의힘 입당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김한길 새시대위원장은 그녀의 영입을 두고 '합리적 진보'라 불리는 분들을 모시기 위한 일환이라고 영입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신 전 대표의 합류로 젊은 여성들을 포함한 국민들의 지지 기반을 더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하고 싶다며 덧붙였습니다.

 

 

신지예 영입을 두고 정치계가 보인 반응

 

국민의 힘 당대표 이준석의 반응

늘 대립하던 구도에 있던 두 사람

-'페미니스트'로서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 신장을 강하게 주장해오던 신 전 대표는 사실 현 국민의힘 당대표인 이준석 대표와 TV 토론 등을 통해 페미니즘, 젠더 갈등을 주제로 자주 설전을 벌여온 인물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모두가 알다시피 소위 '이대남' 세대를 집중 공략해왔고, 그로 인해 인터넷 커뮤니티 담론을 쫓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그들을 중심으로 한 행보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와 페미니즘은 멀어 보입니다. 자연히 신지예 전 대표와 척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윤석열 대선후보와 그의 캠프는 신지예를 합류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당대표는 심기가 편할 리 없습니다. 그는 새시대준비위와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는 존중하나, 신지예 전 대표가 당 기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할 경우 제지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미리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 힘 반응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페미니즘은 국민적 공감대를 완전히 잃었다며 젠더갈등을 고조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의 영입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청년 플랫폼에서 신 대표 영입에 대해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며 이번 영입에 대해 평가절하했습니다.

 

-국민의힘 젊은 당원들이 지지를 철회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신지예 영입은 2030 여성 공략하는 노림수이지만, 외연 확장에 힘쓰다 당 지지층인 남성들(특히나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어날 수 있어 보입니다.

 

민주당, 제3지대 진영의 반응

 

- 민주당 현근택 대변인은 윤석열 캠프에서 '신지예 영입은 그 메시지가 분명하다'며 그 메시지란 곧 윤석열 선대위에서 이준석 대표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는 평가

 

-그녀가 기존에 속해있던 진영에서는 신지예의 이런 행보에 매우 불만을 터트리며, 이제 신지예와 제3지대 정치운동은 아무 상관이 없음을 선언했습니다. 신 전 대표가 속한 여성단체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에서도 신 대표의 결정은 해당 단체와 사전에 논의된 바가 없으며, 조직적 결정과 무관함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실제로 신지예는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 인재영입 환영 식 후 페이스북에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의당은 신지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에 합류한 것에 대해 '페미니즘 정치, 녹색 정치를 표방했던 그녀가 기괴한 변절'을 했다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싫다'는 것이 윤석열 후보와 신지예 전 대표가 만난 유일한 계기였으며, 이는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에 대한 기만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그녀의 행보는 변절일까? 변화일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평범한 소시민 여성으로서, 제가 이번 그녀의 행보에 대해 살펴보면서 느낀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글쎄요?'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정치 행보를 살펴보면, 그녀는 소속 정당의 혜택 하나 없이(큰 정당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유리함이 있는 것은 분명하죠.) 여성과 소수자들을 위한 정책, 친환경 정책을 통한 공정 사회 만들기에 애쓰던 젊은 진보적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언행 하나하나가 다 성숙하고 옳았다고 볼 순 없겠지만, 그녀가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한 대의에 대해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신지예는 거대 양당을 비판하며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가장 보수적이며 여성 정책이나 친환경 정책과는 거리가 먼 당 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상황이죠.

 

국회의원 선거(서울 서대문구 갑)에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신지예

-그녀는 말합니다.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 정치에선 설득과 논의, 협의를 거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이죠. 이 불고의 진리를 이제 깨달았나요?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는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고 논의할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어 감명까지 받았다고요?

 

-그녀가 홀로 추운 정치판에서 싸우면서 마주쳤을 수많은 벽과 실패들이 얼마나 그녀를 절망하게 만들고 힘들게 했을까요? 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그녀가 겪었을 고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겠답시고 평소 비판해마지않던 진영으로 넘어온 그녀를 보고 그녀가 가진 진정성을 믿어줄 사람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이 그녀를 진짜 감명받게 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면 제가 너무한 걸까요? 그녀의 행보에 대해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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