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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크라우드 시즌 2, 더 막강해진 그들(Ep1~3) 본문

드라마·시트콤 리뷰/영드 아이티 크라우드(The IT Crowd)

아이티 크라우드 시즌 2, 더 막강해진 그들(Ep1~3)

이탠저린 2021. 11. 2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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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돌아온 아이티 크라우드 시즌2

  앞서 영국 시트콤 '아이티 크라우드' 시즌 1 에피소드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2006년 여섯 편의 방송을 마친 아이티 크라우드 시리즈는 2007년 다시 돌아옵니다. 시즌 2는 시즌 1의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IT 팀원들 간 돈독해진 팀워크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캐릭터들의 서사를 바탕으로 더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즌 2에는 새로운 캐릭터인 더글라스 렌홈(덴홈 렌홈 사장의 아들)이 등장합니다. 여자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도 모자라 권력을 이용하여 여직원들을 희롱하는 끔찍한 캐릭터인데요, 멍청하고 유머러스하게 포장된 이 캐릭터는 이 시리즈에서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할 만큼 이 시트콤의 주요 인물이 됩니다. 그럼 시즌 2 초반 세 가지 에피소드에는 어떤 에피소드가 나오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Episde 1: The Work Outing

-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아무도 오지 않는 지하 소굴에서 하루를 보내는 IT팀. 그러던 중 6층에서 근무 중인 필립이 IT 부서를 방문합니다. 최신 잡지를 빌리러 내려온 필립은 그를 반기는 젠에게 내일 밤 극장에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묻습니다. 눈치 없는 모스와 로이는 본인들도 함께 따라가기로 하죠. 모처럼의 데이트가 될 뻔했는데, 우르르 같이 가야 한다니! 아쉬워하는 젠에게 로이는 말합니다. "이성애자 남자는 저 잡지를 안 읽어요."

 

- 그 잡지를 읽는다고 그가 게이라고? 그가 게이일 리 없어! IT 팀은 다음날 저녁 필립이 언급했던 극장에 함께 가게 되는데, 그날 그들은 자신들이 관람하게 될 작품 포스터 소개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이'라는 이름의 '게이 뮤지컬'이 그날 밤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죠. 성 정체성을 찾으려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라는데, 어찌 된 것이 필립은 뮤지컬 관람 내내 좋아 죽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리고 잘생긴 남자 친구들이 많은 듯한 필립을 보며 젠은 점점 혼란에 빠집니다.

 

- 한편, 극장 내 장애인 화장실과 직원 화장실을 쓰다가 걸린 로이와 모스는 끔찍한 저녁을 맞게 됩니다. 장애인이 아니면서도 장애인 화장실을 썼다가 직원들에게 걸릴 위기에 직면한 로이는 장애인인 척 연기하다 극장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까지 얻어 쓰게 됩니다. 뒤풀이 파티 내내 휠체어를 타고 다닐 수밖에 없던 로이는 만나고 싶던 유명 여배우를 파티에서 만나게 되지만 게이이자 장애를 가진 남자로 연기할 수 없었죠. 반면 극장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오해받은 모스는 극장 바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 정신없는 밤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 시즌 2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보았던 에피소드!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pisode 2: Return of the Golden Child

- 렌홈 인더스트리의 사장인 덴홈은 자신의 기금 관련 비리가 경찰에 의해 들킬 사항에 처하자 회사 회의 도중 아무 거리낌 없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버립니다. 정말 그렇게 이 시리즈를 떠난 덴홈! (좋아했던 캐릭터인 그가 그렇게 떠나게 되어 아쉽습니다)

 

- 한편 모스는 한 웹사이트에서 평소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바탕으로 죽는 날이 언제인지 계산해주는 것을 보곤 본인에게 앞으로 70년씩이나 남아 있음을 확인합니다. 모스는 로이의 죽는 날도 계산해주려 하지만, 어쩐지 그런 게 꺼림칙한 로이는 죽는 날이 알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모스의 약올림에 날짜를 알아버리고 맙니다. "이번 주 목요일 오후 3시라고?"  놀란 로이에게 모스는 위로합니다."적중률이 79%밖에 되지 않는다니 신경 쓰지 마."

 

- 덴홈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IT팀. 마침 이날은 목요일입니다. 로이는 막상 목요일이 다가오자 얼마 전 했던 테스트가 자꾸 생각납니다.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참석한 교회 장례식장에서 그는 유독 '죽음'이 주는 무게에 짓눌려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3시가 다가올수록 그의 심장은 점점 더 뛰는데요. 그는 3시가 넘어도 과연 버틸 수 있을까요? 

 

- 장례식이 거의 끝나갈 무렵, 검은색 의상으로 예를 다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올화이트 패션을 한 한 느끼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이 미친 남자는 바로 덴홈의 첫 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 더글라스 렌홈입니다. 더글라스는 늦게 장례식에 오자마자 신부와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고는 젠에게 추파를 던지는데요, 덴홈이 아드에게 렌홈 인더스트리를 물려 줄거라 했다 하니 젠은 앞으로 회사 생활이 어찌 될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Episode 3: Moss and the German

- 로이와 모스는 누구보다 친한 동료이자 친구이지만, 모스는 매일 로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술집이나 저녁에나 가는 똑같은 일상에 지쳐버립니다. 젠은 이런 모스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보라고 조언을 하고, 로이는 어쩌다 사장 더글라스와 엮여 그의 집에 놀러 가 보고 싶던 영화를 보기로 합니다.

- 한편 흡연자인 젠은 근무 중간 담배를 피우러 나오지만, 어찌 된 것인지 따스하고 잘 정리된 실내 공간과는 달리 바깥 공간은 너무 열악합니다. 추운 바깥에 쫓겨나 죄인들처럼 몰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젠은 옛 '소련'의 차디찬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예전처럼 유쾌하지 않은 흡연 시간이 슬퍼진 그녀는 추운 바깥에서 스탈린을 닮은 동지를 만나게 됩니다. "우린 우리를 억압하는 그들에 맞서 싸워야 해요."

- 모스는 온라인 광고에 올라온 '독일 요리 수업'에 참여해보기로 합니다. 모스는 요리를 배우기로 한 집에 가서 한 독일인 남성을 만나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서로 간의 오해가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요리를 배우러 왔다는 모스의 말에 그 남성은 이렇게 대답하죠. "아니, 요리는 내가 하죠. 당신과 요리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당신을 요리하고 싶어요." 

- 더글라스의 집에 놀러 간 로이는 타란티노가 제작한 한국 좀비 영화(알 수 없는 조잡한 영화 설정이나 재미는 있습니다.)를 보게 되는데요, 영화를 있는 그대로 보고 싶지만 옆에서 계속 영화에 대해 한 마디씩 거드는 더글라스 때문에 영화를 온전히 즐기지 못합니다. 어쩐지 옛날 모스와 영화 보던 시간이 그리운 로이. 그들은 다시 예전처럼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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