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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크라우드 시즌 3, 골때리는 영국 코미디(Ep 1~3) 본문

드라마·시트콤 리뷰/영드 아이티 크라우드(The IT Crowd)

아이티 크라우드 시즌 3, 골때리는 영국 코미디(Ep 1~3)

이탠저린 2021. 11. 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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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년이 지나 2008년 11월 아이티 크라우드 시즌 3이 돌아왔습니다. 주인공들에게 약간의 외적 변화가 있네요. 특히 로이의 헤어스타일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빠글빠글 긴 곱슬머리였던 그의 머리스타일은 약간 짧아졌고, 깔끔하게 정돈되었습니다. (머리를 짧게 다듬은 그는 대신에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캐주얼한 출근 복장에 운동은 하나도 안 할 것 같은 몸매, 구부정한 거북목 걸음걸이는 여전합니다. 모스는 시즌 3이 되었지만 여전히 똑같은 스타일을 고수하고(면 남방에 목 끝까지 단추를 잠가 입고, 넥타이를 하고 다니죠.), 젠에겐 변화는 없지만 점점 더 세련된 느낌으로 변화하는 느낌입니다. 최악의 사장 캐릭터 더글라스는 여전히 여자를 밝히고, 엉망으로 회사를 운영하지만 부하 직원들의 헌신으로 간신히 회사는 계속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즌 3에서 분량이 늘어난 듯한 그림이네요. 그럼 시즌 3 에피소드들에 대해서도 살펴볼까요?

 

Episode 1: From Hell

- 젠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젠의 집까지 찾아간 로이. 마침 젠의 집에서는 집수리가 진행 중이었는데, 로이는 수리공의 얼굴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로이는 한 때 TV에서 '지옥에서 온 건축업자'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프로그램에 나왔던 건축업자가 집수리 중 싱크대에 오줌을 싸다 걸렸던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고, 로이는 그 남자가 젠의 집에 있는 수리공이 아닐까 의심합니다. 놀란 젠은 로이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감시하러 재택근무에 나섭니다. 

 

- 사장 더글라스의 흥청망청 회사 운영 때문에 회사가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부하 직원은 회사가 이대로 가면 주주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라며 더글라스가 회사 일에 더 신경 쓰길 바라죠. 더글라스는 잔소리하는 직원을 내보내곤 책상 서랍에 있는 총을 발견합니다. 아들이 곤경에 빠질 날을 대비하여 고민 해결용(?)으로 아버지 덴홈이 보관해둔 총이었습니다. 그가 이 총을 쓸 일이 없어야 할 텐데요.

 

- 한편 소심쟁이 모스는 공원을 걷다 동네 일진 아이들의 먹잇감이 됩니다. 크게 상처 받은 모스를 위해 로이는 모스와 함께 상황극을 하며 어떻게 그들에게 대응해야 할지 도와줍니다. 연습을 통해 일진에게 맟설 준비를 하는 모스. 상상 못 할 그의 엄청난 반격이 시작됩니다!

 


Episode 2: Are We Not Men?

- 본인들의 전문 분야에선 유능한 로이와 모스이지만,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사뭇 다른 스타일인 그들은 나름의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센스와 유머로 여자들을 즐겁게 해 준다거나, 축구 경기에 목숨 거는 일반적인 남자들의 모습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고민하는 로이에게 모스는 말합니다. "저들은 정상인이잖아."

정상인(?)이 되고 싶은 로이와 모스는 술집에서 (잘 모르는) 축구 얘기를 통해 한 남자 무리와 친해집니다. 하지만 평소 가보지도 않던 축구 경기장에, 게임에, 점점 지쳐가는 그들은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 마이클이란 남자와 데이트를 시작한 젠. 마이클을 본 로이와 모스가 그가 마술사와 닮았다고 한 이후로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가 '정말로' 마술사 같았기 때문이죠. 이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이제 그녀의 눈앞에는 예전의 마이클은 사라지고, 마술사 마이클만 보일 뿐입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젠에게 마이클은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요!

 

-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다른 두 괴짜 로이와 모스지만, 결국 본인들의 모습을 잘 알고 사랑할 줄 아는 에피소드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스의 깨달음이 담긴 대사가 인상적입니다. "난 내가 괴짜인 게 좋아. 그게 내 전부고, 내 스타일이지." 

 


 

Eposide 3: Tramps Like Us

-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더글라스가 젠을 성희롱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젠은 그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고, 몇 개월 간의 소송 끝에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마무리되어가는 듯합니다. 소송 이후 합의서에 누구보다 신속하고 능숙하게 서명하는 더글라스. 이 상황이 100% 만족스럽지 않은 젠은 렌홈 인더스트리에서 떠나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고, 이직 준비를 하게 됩니다.

 

- 한편, 모스는 로이를 놀리다 문에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 증세를 겪고, 아픈 모스를 대신하여 10층에 올라가 PC 고장 수리를 하던 로이는 매우 난감한 상황에 부딪치게 됩니다. 낱낱이 벗겨진(?) 로이는 회사에서 쫓겨나 사무실에 연락할 동전 몇 개를 찾기 위해 구걸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데요.

 

- 렌홈 인더스트리의 IT팀 팀장이자 사내 관계 매니저로 근무했지만, 이직 인터뷰 중 IT의 본래 뜻을 설명하지 못해 땀을 흘리는 젠. 그녀는 그녀 특유의 자신감과 매력을 어필하여 이직에 성공하지만,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모스와 로이를 보니 선뜻 이직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내 관계 매니저로서 본인의 역할을 다시금 분명히 알게 된 젠은 팀 분위기 정리에 나섭니다.

 

- IT팀에 근무하곤 있지만 자리잡지 못한 것 같았던 젠이 팀에서 본인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분명히 알고 회사에 확실히 자리 잡은 에피소드 같아 뭉클한 에피소드였습니다. 팀에서 젠의 역할을 알게 모르게 평가절하했던 로이와 모스도 이번 일을 통해 그녀가 팀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분명히 깨달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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