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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오피스 시즌 2 - 제5화 'Halloween' 본문

드라마·시트콤 리뷰/미드 오피스(The Office)

미드 오피스 시즌 2 - 제5화 'Halloween'

이탠저린 2021. 12. 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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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5화는 핼러윈 데이에 던더 미플린 스크랜턴 지점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스크랜턴 지점 파티 준비 위원회가 핼러윈 파티를 준비했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1년에 몇 안 되는 특별한 날이기에, 이날은 가장 즐거운 날 중 하나여야 했지만 어쩐지 이번 핼러윈은 가장 슬프고 비극적인 핼러윈 파티가 되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스크랜턴 지점 인원 감축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pisode 6: Halloween

*주목해서 보아야 할 부분: 무능력한 지점장 마이클의 고뇌, 팸과 짐의 관계성

 

 시즌 1때 우리는 마이클이 얼마나 철없고 문제 많은 지점장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본사에서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싼 것으로 다시 고르라는 압박이 들어왔을 때, 그는 그 책임과 고통을 회피하고 영업직원 드와이트에게 업무를 맡겼으며, 계속 도망 다니다 결국 부하 직원들 앞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순간 중 하나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본사는 계속해서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마이클은 나름대로 이에 맞서려 하지만 결국엔 늘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회피라는 것은 어쩌면 매우 인간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지점장은 지점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마이클이 어떻게 인원 감축 문제를 대응해 나가는지 풀어나갑니다. 과연 누가 이곳에서 나가게 될까요?

 

-핼러윈입니다. 출근하니 리셉셔니스트 팸이 귀여운 고양이 분장을 하고 사람들을 반겨줍니다. 마이클 역시 핼러윈을 맞아 상큼한 기분으로 출근하지만, 사실 그의 마음 한 구석은 매우 무겁습니다. 마이클은 가장 어려운 업무를 10월 말이 다 되도록 미뤄왔습니다. 그 가장 어려운 업무란, 본사에서 내려온 '인원 감축' 문제로, 마이클의 상사인 젠은 계속해서 사무실 내 직원 한 명을 자를 것을 명령합니다. 그 데드라인이 바로 10월 말이었죠. 하지만 핼러윈 전에 이 일을 마칠 순 없었을까요? 모두가 즐거워야 할 핼러윈 데이에, 그는 의도치 않았겠지만 누군가에게 핼러윈 데이 트라우마를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일단, 사람을 자를 땐 자르더라도, 핼러윈인 만큼, 마이클은 자신과 닮게 만든 종이 반죽 인형을 어깨에 달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머리가 두 개 달린 마이클' 완성입니다!

 

제2의 자아와 고민중인 마이클

-한편 짐과 팸은 밉상 드와이트의 이력서를 엉터리로 몰래 작성하여 온라인 취업 사이트에 올리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메릴랜드 주에 있는 한 공업 회사에서 드와이트 신원 확인을 위해 이곳에 전화를 하고, 지점장인 마이클과 통화를 하길 원합니다. 팸은 이 전화를 친구 짐에게 돌려버리고, 짐은 지점장인 것처럼 드와이트를 치켜 세우죠. 실제로 그 공업회사의 전화를 받은 드와이트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이유로(물론, 정식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도 아니지만!) 이곳에 남으려 합니다. 만약 드와이트가 이직한다는 소식을 마이클이 들었다면, 마이클은 정말 행복한 핼러윈을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짐과 팸은 '드와이트 놀리기' 도중 약간의 틀어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팸은 그 공업회사에 짐이 잘 어울릴 것이라며 더 좋은 환경과 대우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지 않겠냐고 짐에게 한마디 합니다. 그저 친구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겠지만, 어쩐지 그 말을 들은 짐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오피스를 시청하는 우리는 모두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죠.) 좋은 의도로 말한 거지만, 싸늘하게 식어버린 짐의 태도에 팸은 본인이 선을 넘었음을 깨닫고 짐의 눈치를 봅니다. 그리고 마이클이 짐을 잠시 사무실로 불렀을 때, 그녀는 혹시나 짐이 사무실에서 나가게되는 건 아닌지 전전긍긍합니다.

 

우유부단한 마이클 때문에 직장을 잃은 데본

-마이클은 짐의 말대로,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퇴사하거나, 차에 부딪혀 사고가 나길 바랄 뿐, 누굴 잘라야 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품질관리부 직원이자 사무실 최고령 직원인 크리드(크리드 브래턴 分)를 자르기로 간신히 결정한 마이클. 하지만 그는 완고하고 카리스마 있는 크리드의 기에 눌려 단호하게 자르지 못합니다. 결국 크리드의 제안대로 엉뚱하게 '데본'이 잘릴 지경에 이릅니다. 바보같은 마이클은 데본에게 원래는 크리드를 자르려 했다고 고백까지 한 모양입니다. 마이클은 이 '최악의 상황'에 서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선물이랍시고 패밀리 레스토랑 쿠폰까지 데본에게 건네줍니다. 그는 정말 최악의 매니저입니다!

 

-최악의 하루를 마치고 터덜터덜 집에 돌아간 마이클. 할로윈을 맞아 사탕을 얻으러 온 아이들에게 다정하게 웃으며 사탕을 건네주는 마이클의 모습을 몰래 담는 카메라의 시선으로 이번 에피소드는 마무리됩니다. 정말이지 무능력한 지점장인 마이클에게 왜 우리는 짠함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정말이지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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