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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오피스 시즌 2- 제2~3화 'Sexual Harassment', 'Office Olympics' 본문

드라마·시트콤 리뷰/미드 오피스(The Office)

미드 오피스 시즌 2- 제2~3화 'Sexual Harassment', 'Office Olympics'

이탠저린 2021. 12. 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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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1편에 이어 오늘은 2편과 3편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이번 편들은 다소 정적이었던 전편들과는 달리, 비교적 동적인 에피소드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겠죠.) 던더 미플린 스크랜턴 지점 외 다른 곳에서 일하는 또 다른 직원이 등장하며, 회사일 외의 다른 볼일을 보는 마이클의 모습도 볼 수 있는 회차입니다. 어떤 에피소드들인지 한번 확인해볼까요? 

 

Episode 2: Sexual Harassment

*주목해서 보아야 할 부분: 음란 패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남성의 권력, 토비와 마이클의 관계성

 

도대체 이런 인형은 어디서 구한 거죠

-직장 내 성희롱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번 에피소드는 여성 시청자로서 보기 불편했던 내용들이 가득했습니다. 정확히는 이 드라마가 그 주제를 다룬 것 자체가 불편한 게 아니고,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들이 현실이기 때문에 불편했습니다. 모든 남성 직원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마이클을 비롯한 그의 동기인 토드 패커(데이비드 캐크너 分), 마이클을 열렬히 따르는 드와이트 등의 남자 직원들은 누가 듣든 말든 여성 혐오적인 용어나 음담패설 같은 이야기를 필터링 없이 말하고, 이상한 영상을 메일로 '전달(forward)'하며 공유하는 등, 이런 행위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문제는 당사자들은 이게 큰 문제임을 인지 못하고(혹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인지합니다), 주변인들은 그러려니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일종의 권력을 갖고 있음을 뜻합니다.

 

-마침 본사에서 랜달이라는 한 직원이 성희롱 문제로 해고되는 일이 벌어졌고, 본사에서는 변호사를 각 지점에 보내 이 '성희롱' 문제에 대해 확실히 하려 합니다. 이에 본사 소속으로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인사팀 토비(폴 리버스테인 分)는 본사의 방침을 직원들에게 설명할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드와이트는 이번 화에서 정말이지 끔찍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사의 성희롱 관련 방침을 성실히 설명한 토비에게 반항이라도 하듯, 굳이 토비의 자리까지 찾아와 그에게 매우 '불필요한' 질문을 합니다.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어떻게든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는 폴 리버스타인이 연기하는 토비의 얼굴 표정 관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본사 소속의 토비, 그리고 그를 못마땅해하는 마이클

-마이클은 토비에게 일종의 적대감 내지 불편함을 갖고 있습니다. 토비의 눈과 귀가 곧 본사의 것이기에 그를 '진짜 우리 식구'로 여기지 않습니다. 앞선 에피소드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마이클은 본사의 '간섭'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특히나 본인이 '뭔가 찜찜한 행동을 했을 경우'엔 더더욱 그렇습니다. 본인도 알고 있습니다. 모른 척할 뿐이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사에서 변호사가 온다고 했을 때, 그는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그동안 거리낌 없이 해왔던 장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어 아쉽게 될 거라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한 행동이 곧 자신을 골치 아프게 만들 거라는 것이죠.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아래 본인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이클. 그는 본사의 방침에 대응할 변호사를 구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직접 에피소드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pisode 3: Office Olympics

*주목해서 보아야 할 부분: 안젤라와 팸의 관계성, 짐의 열정, 던더 미플린 스크랜턴 직원들의 팀워크

 

(솔직히) 금메달이 과분한 지점장 마이클

-계약 직원인 라이언을 본인의 조수처럼 부려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마이클은 오늘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 일종의 부동산 투자이며 노후를 위한 준비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의 오른팔임을 자부하는 드와이트는 귀찮게도 마이클을 쫓아가기로 합니다. 드와이트는 마이클과 '팀'을 이뤄 행동하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듯합니다.

 

-한편 비용 보고서 작성으로 지루해 죽기 직전이었던 짐은 마이클과 드와이트가 외근을 보러 나가자 사무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에게 말을 겁니다. 그리곤 그들도 지루할 때마다 저마다 작은 게임을 하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회계팀 케빈(브라이언 바움가트너 分)과 오스카는 마이클이 나갈 때마다 종이 풋볼 게임을 하고 있었고(케빈은 혼자서 입안에 엠엔엠 초콜릿 가득 넣기 게임도 합니다.), 인사팀 토비는 '던더볼'이라는 공 던지기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영감을 얻은 짐은 절친 팸의 도움을 받아 '제1회 던더 미플린 올림픽 게임'을 개최하기에 이릅니다. 팸은 클립과 요구르트 뚜껑을 이용하여 금, 은, 동메달까지 만들었습니다. 팸에 말에 의하면, 짐은 무언가에 한번 빠지면, 거기 열중해서 아주 잘 해내는 사람입니다. 

 

-사기로 한 집으로 간 마이클은 집 계약 전 집안을 돌아보는데, 같이 따라온 드와이트가 자꾸 집 곳곳에 트집을 잡아 기분이 찝찝합니다. 게다가 10년 동안 대출금을 갚으면 내 집 마련의 꿈이 이뤄질 줄 알았던 것이 알고 보니 총 30년짜리 대출이었음을 알게 된 마이클은 충격에 빠집니다. 65세 은퇴는 물 건너갔다며 깐족대는 드와이트의 말에 정신이 더 혼미해진 마이클은 단숨에 계약서에 사인하지 못합니다. 그리곤 드와이트처럼 집 곳곳에 대해 트집을 잡으며 어떻게든 집 가격을 깎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지금 계약을 하지 않고 떠나면 큰돈을 손해 보게 된다는 부동산 업자에 말에 또 한 번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안젤라의 톡 쏘는 말에 당황하는 팸

-회계팀의 깐깐하기 그지없는 안젤라는 사무실에서 게임을 하는 직원들이 못마땅합니다. 물론 그녀도 게임을 합니다. 키우는 고양이들에겐 한없이 따뜻한 그녀는 고양이 앞에서 놀아주는 게임을 제일 즐겨하죠. 왜 사무실 사람들과 게임을 함께 하지 않느냐는 팸의 말에 안젤라는 '팸퐁'이라는 게임을 한다고 톡 쏘듯 대답합니다. 짐이 하루에 몇 번 리셉션 데스크에 가는지(정확히는 팸에게 말을 걸기 위해) 세는 게임이라며 톡 쏘며 말하는 안젤라. 짐과의 친밀한 사이가 비밀은 아니지만, 뭔가 비밀이라도 들킨 듯 당황한 팸은 그저 우린 친구일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이상, 더 이상 안젤라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부동산 계약을 하고 다시 사무실로 마이클과 드와이트가 돌아온 순간, 제1회 던더 미플린 올림픽 게임은 중단되었습니다. 보스의 등장으로 결국 던더 미플린 직원들은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입니다. 왜인지 알 순 없지만 힘이 빠진 마이클과 드와이트, 그리고 김 빠진 상태로 다시 현실로 돌아간 직원들을 보니 짐은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그는 모두에게 기운을 주기 위한 작은 '폐막식'을 준비하는데, 과연 폐막식은 잘 끝날 수 있을까요? 힌트를 드리자면 이번 에피소드는 매우 따뜻한 마무리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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