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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동사니
노크:낯선 자들의 방문(2008), 새벽 4시에 내 집에 방문한 그들은 누구? 본문
전 불안한 심리상태일 때 종종 같은 내용의 꿈을 꾸는데요, 그것은 제가 끔찍이도 싫어하거나 무서운 누군가가 제 집의 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꿈입니다.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하는 순간 저희 집 문을 보면 잠금장치는 헐거워져 있거나 문 자체가 약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저는 손잡이를 잡고 어떻게든 문을 열지 못하게 하려고 아등바등하게 되고, 스트레스는 절정에 달합니다. (다행히 누군가가 집에 아예 들어온 적은 없고, 문을 열려고 공포감을 준 게 전부였습니다.)
지극히 안전해야 될 나의 공간에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침범하려는 것만큼 불쾌하고 무서운 공포는 없습니다. 이번 영화는 바로 그 공포감을 극대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몸서리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 이 영화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이 영화는 2005년 일어난 일명 '오두막 살인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감독인 브라이언 버티노 감독은 최대한 실감 나는 공포 자체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 효과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배경 음악 하나 없이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내게 만들다가도, 주인공 커플이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노래가 집 안에서 불쑥 흘러나오게 하여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공포를 극대화시킵니다. 그리고 단순한 스토리와 제한된 환경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치의 현실감과 무게감을 영화에 더하기 위해 연기파 배우 리브 타일러를 캐스팅합니다. (보통 해외 공포영화에는 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사적이고 안전해야 할 우리의 공간이 두려운 공간으로 바뀔 때
주인공 커플인 크리스틴과 제임스가 한 시골의 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즐거운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다고 하기엔 다소 둘 사이에는 어색함과 냉기가 흐릅니다. 사실 제임스는 오늘 크리스틴에게 청혼을 한 후 별장으로 데려와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크리스틴은 그의 프로포즈에 승낙하지 않았습니다. 실망스러워하는 제임스를 다독이는 크리스틴. 그렇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던 순간, 위태로운 커플의 화해 분위기를 완전히 깨버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가 별장의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문을 열어보니 어둠 속에 한 여자가 서 있습니다. 인적도 드문 곳에 늦은 밤 찾아와 '타마라가 집에 있냐'는 다소 황당한 질문을 하는 여자. 당연히 그런 사람은 여기 있을 리가 없습니다. 여자를 잘 타일러 보냈지만, 이미 화해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날아가버렸습니다. 다시 잔인한 현실로 돌아온 제임스는 크리스틴의 담배를 사오겠다며 차를 타고 잠시 자리를 피합니다. 어색함 속에 어쩔 수 없이 그를 보냈지만, 이후 크리스틴은 불안합니다. 공포와 적막 속에서 그를 기다리던 크리스틴에게 돌아온 것은 그가 아니라, 그 이상한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혼자 오지 않았습니다.
묻지마 살인사건의 전말
제임스가 가까스로 별장으로 돌아오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집 밖에는 3명의 낯선 자들이 별장 주위를 배회하고 있고, 크리스틴과 제임스가 애를 써보지만 이 공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총 한번 제대로 쏴 본 적 없는 제임스는 곧 헤어질지도 모를 여자친구를 지키기 위해 총을 이용해 보지만, 더 끔찍한 비극을 초래하고 맙니다. 정신적으로 무너진 커플의 숨통을 죄어 오는 3인방.
결국 커플은 그들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이 복면 3인방이 원하는 것은 뭘까요? 왜 이들은 이 커플을 괴롭히게 된 것일까요? 그 질문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희가 이 집에 있었으니까." 이유는 없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묻지마 살인의 희생양이 된 것입니다. 묻지마 범죄의 여느 희생자들이 그러했듯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렇게 끝난다고요?
그럼에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저는 그럭저럭 재밌게 본 영화이지만, 이 영화에 대해 알아보던 과정 중 혹평도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억지스런 설정들이 많았다는 것인데요, 가령 아무리 본인에게 상처를 준 여자친구지만 늦은 밤 여자친구를 별장에 혼자 두고 떠난다던지, 119 연락이 유독 되지 않았다던지, 복면 3인방이 주변에 나타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며 커플 주위를 맴도는 것은 그저 말 그대로 공포영화이기에 가능한 비현실적 요소들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커플을 괴롭힌 복면 3인방에 대해 영화는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이들이 가족인지, 친구인지, 왜 이곳에까지 왔던 것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저 갑자기 나타나 한 커플을 실컷 괴롭히더니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고 사라집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지만, 묻지마 범죄를 일으킨 범인들에게 서사가 주어졌다면 그건 그것대로 식상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그럼에도 저는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공간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위협받고 내 안전까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을 매우 사실감 있게 그려 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새벽 갑자기 울려 퍼지는 노크 소리, 자꾸만 '타마라'를 찾는 이상한 여자의 반복되는 방문, 어둠 속에 사라졌다 나타나길 반복하는 침입자들의 존재는 극도의 공포감을 맛보기에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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