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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동사니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2005), 의외로 평범하기 어렵네 본문
뭔가 화려하고 멋진 일들은 늘 그것을 감당할 만큼의 강한 멘털과 자신감이 있는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미국 코미디 영화 '스파이'의 주인공 수잔 쿠퍼는 CIA에서 근무하는 유능한 인재이나 늘 자원해서 내근직으로 일합니다. 마음 한편으론 현장에서 화려하게 근무하는 것을 꿈꾸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녀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료인 브래들리나 카렌처럼 멋진 외모도, 정신력도, 자신감도 없는 것 같기에 미리 포기해버립니다. 특정 일을 계기로 현장에서 근무하겠다고 마음먹은 그녀에게 주변에선 응원은커녕 비웃었을 뿐이죠. 하지만 그녀는 보란 듯이 현장 요원으로서도 잘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이런 극적 상황은 현실에선 매우 드물고, 보통의 사람들은 소위 '평범한' 직업을 갖고 '평범한' 삶을 살아갑니다. 마음속 한가운데 동경하는 무언가를 몰래 품은 체 말이죠. 이번 포스팅은 평범하다 못해 어중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전업주부 스즈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입니다. 그녀도 '스파이'가 된 경우인데요, 영화 '스파이'와는 좀 많이 다른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스즈메
'스즈메'는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일본의 유명 배우인 우에노 주리가 분한 스즈메는 어릴 적부터 늘 통통 튀는 친구 '쿠자쿠'와 함께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본인의 캐릭터가 매우 평범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북풍 소리가 나는 선풍기를 발명하여 상금을 받고 신문에 이름이 오른 경험이 있지만, 그 이후로는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평범한 직장인으로 평범한 남자를 만나 평범한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을 합니다. 해외로 부임한 남편을 기다리며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스즈메는 매우 우연히 스파이가 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쿠자쿠
'쿠자쿠'는 일본어로 '공작새'를 뜻한다고 합니다. (반면 '스즈메'는 '참새'를 뜻한다고 하네요.) 그 화려한 이름답게 그녀는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방 꾸미는 것에서부터 가입한 동아리, 데이트한 선배까지 모든 것이 보통의 소녀들과는 달랐습니다.
스즈메는 생고생을 하여 발명한 선풍기로 돈을 벌었지만, 쿠자쿠는 재미로 해본 경마로 큰 돈을 한번에 땄습니다. 운이 따라다니는 듯한 그녀는 언젠가 에펠탑이 보이는 탑에서 프랑스 남자와 사는 게 꿈입니다. 엉뚱한 쿠자쿠 역은 아오이 유우가 열연했습니다.
시즈오&에츠코
보기에 매우 평범하면서도 엉뚱한 이 부부는 본부의 연락을 12년 넘게 기다리고 있는 스파이입니다. 스즈메는 이 부부를 만나 우연히 스파이가 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스즈메에게 스파이로서 본분을 가르친답시고 교육하려들지만 정작 늘 스즈메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파이로서 첫 임무: 평범하게 살 것
스파이가 되어 드디어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그녀에게 주어진 첫 임무는 '평범하게 살 것'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파이는 스파이임을 들켜선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스즈메는 스파이가 된 특별 기념으로 선글라스를 하나 장만했지만 그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쇼핑할 때도 남의 시선을 끌지 않을 만한 것만 사야 하고, 동네가게에서 진행하는 경품 이벤트에 참여만 하려 해도 당첨되어 누군가의 시선을 끌지 않을까 신경 써야 합니다.
평생을 평범하게 살아왔고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감 0에 수렴하는 그녀였지만, 막상 평범하게 살려니 너무나 어려운 게 많습니다. "평범한 게 뭐지?"
평범하기는 의외로 어렵다
시즈오&에츠코 부부에게 스파이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 동네 노포인 두부 가게, 라면 가게 주인아저씨들이 이 부부와 같은 스파이였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맛이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없다고 하기 어려운 라면 가게 단골이었던 스즈메는 그 사실에 매우 큰 충격을 받습니다.
이왕 만들 라면이라면 맛있게 만들어 팔거나, 설사 맛이 부족했더라도 점점 발전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경우일 것입니다. 늘 어중간한 라면으로 그럭저럭 동네에서 장사는 하고 있으나 너무나 솔직한 손님들에겐 혹평을 받으며 상처를 안고 살아왔을 주인 아저씨는 스파이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남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그 오랜 기간 어중간한 맛을 지키려 노력해왔던 것입니다.
이 맛을 유지하는 게 더 어렵지 맛있는 라면을 만드는 것은 의외로 쉽다며 언젠간 꼭 맛있는 라면을 만들고 싶다는 아저씨의 말에 스즈메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범한 당신에게 박수를
너무나 습관적으로 우리는 평범한 건 별로라는 생각을 합니다. 평범한 외모, 평범한 몸매, 평범한 성격, 평범한 직업, 평범한 집... 특별함 없이 '보통'이란 뜻의 이 말을 우린 어쩌면 무작정 싫어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경쟁이 심해지며 살기 퍽퍽해진 시대에는 꼭 평균 이상의 무언가를 쟁취해야만 반드시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상태에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히 특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더 위에 있는 것, 더 특별한 것만 바라보느라 막상 내가 이뤄온 성과나 노력이 무시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노력의 과정을 통해 내 자신이 누구인지, 나다운 게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겠죠. 그럼 우린 특별해야 한다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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