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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오피스 시즌 2 - 제12화 'The Injury' 본문

드라마·시트콤 리뷰/미드 오피스(The Office)

미드 오피스 시즌 2 - 제12화 'The Injury'

이탠저린 2021. 12. 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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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 꽤나 묵직하며 강렬했던 지난 11화 에피소드 'Booze Cruise' 편에 이어 이번 12화는 조금 쉬어가는 듯한 느낌의 에피소드입니다. 매우 경쾌하고, 코믹합니다. 에피소드 중앙에는 역시 던더 미플린 스크랜턴 지점의 핵심이자, 가장 밉상이며 우스운 캐릭터 '마이클'이 있습니다.

 

마이클은 지점장으로서 가장 성숙하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캐릭터가 맞지만, 지금까지의 에피소드들을 보신 분들은 그가 정 반대의 캐릭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점장으로서 유능한 모습을 보이며 권위는 세우고 싶어 하는 그는 동시에 부하 직원들이 본인을 편히 생각하고 친근하게 대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실제로 유능함과는 거리가 멀며, 부하직원들이 자신을 진정으로 좋아하게 만들 정도의 배려나 센스는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너무 잔인한가요?

 

그를 조금 감싸주자면, 그는 악의를 갖고 행동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생각이 없는 것에 가깝죠. 그리고 그저 자기애가 유독 클 뿐인 사람입니다. 그저 관심과 사랑이 고픈 불쌍한 남자, 마이클의 또 다른 이야기인 12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pisode 12: The Injury

*주목해야 할 부분: 엄살 부리는 마이클과 피곤한 사무실 직원들, 잠시나마 친구가 된 드와이트와 팸(드와이트와 팸의 관계성)

 

-모두가 출근한 아침 시간, 팸이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를 한 사람은 바로 마이클입니다. 마이클은 자신이 크게 다쳤다며 누군가 집으로 와서 도와줄 것을 요청합니다. 전화를 스피커폰 모드로 바꾸고, 회사 구성원 모두가 긴장하며 마이클의 이야기를 듣지만, 포먼 그릴(양면 그릴기)을 이용하다가 발을 다쳤다는 마이클의 말에 모두 서서히 긴장을 풉니다. 마이클의 말에 의하면, 그는 잠에 들기 전 아침에 구워 먹을 베이컨을 양면 그릴기에 두며, 아침에 일어나 그릴기에 열을 붙이는데 이 모든 수고는 베이컨 굽는 냄새를 맡으며 아침에 일어나기 위함입니다. 이 위험천만한 일을 하다 결국 발을 크게 데인 것이죠.

 

-마이클은 다리라도 부러진 듯한 과장을 하며 누군가가 자신의 집에 와서 자신을 도와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 누가 이 상황에서 그의 집에 가서 그의 엄살을 받아줄까요? 단 한 명이 있긴 합니다. 그의 오른팔인 드와이트는 상황을 깨닫자마자 그의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 와중에 드와이트는 싫다는 마이클의 절규가 매우 재밌습니다.) 하지만 너무 급했던 것일까요? 드와이트는 사내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다가 기둥에 박히는 교통사고를 냅니다. 그는 괜찮을까요?

 

어쨌든 출근!

-드와이트는 어쨌든 마이클을 회사로 데려옵니다. 마이클은 늘 그러하듯, 상황을 과장시킵니다. 가령 자신은 괜찮으니, 모두 하던 대로 일을 하면 되며, 다친 본인에게 큰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달라는 마이클. 하지만 마이클 본인만 조용히 회사로 스스로 왔더라면, 모두가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을 겁니다.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 누구도 그릴기에 발을 덴 마이클이 걱정되어 마음을 쓰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이에 섭섭한 마이클은 불쌍한 임시직 라이언을 부려 먹습니다. 라이언은 이런 마이클의 엄살을 받아주며 먹고 싶은 음식을 사다 나르고, 주문을 받아줍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마이클이 아닌 드와이트가 케어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말을 하다 갑자기 멈추질 않나, 컴퓨터에 본인의 이름만 계속 씁니다. 가장 이상한 것은 팸에게 이상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팸의 이름을 잘못 부르고, 평소엔 하지 않을 상냥한 말과 행동을 하는 드와이트. 물론 다른 사람이 보기엔 매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이것을 드와이트가 했을 때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짐은 드와이트와 팸 두 사람이 친구가 된 것 같다고 합니다. 팸 역시 이를 부정할 수 없게 돼버렸습니다! 잠시나마 바뀐 드와이트에게 정이 드는 팸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한편, 변기에서 넘어진 본인을 아무도 돕지 않았다며 화가 잔뜩 난 마이클. 그는 이제 자신을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며, 마땅히 존중받고 케어받아야 할 존재임을 어필합니다. 물론, 그 누구도 이를 진지하게 보지 않습니다. 열 받은 마이클은 이 지역 상업 지구의 자산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빌리 머천트라는 인물을 초대합니다. 빌리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입니다. 마이클은 그가 자립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사람임을 어필하려 했겠지만, 정작 장애인인 그는 장애와 상관없이 일상생활을 하며, 출근하여 업무를 본다고 합니다. 마이클의 엄살을 눈치챈 빌리는 매우 담담하게 마이클에게 한 방 먹입니다!

 

너무 정상적이어서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드와이트

-뭔가 확실히 드와이트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사무실에 왔던 빌리는 드와이트가 일종의 뇌진탕 증세를 겪고 있음을 눈치채고, 짐에게 이를 알려줍니다. 결국 책임자로서 드와이트의 병원행에 함께 하기로 한 마이클. 하지만 발을 다친 상태이기에 운전을 할 수 없는 마이클을 대신하여 짐이 운전을 하기로 합니다. 발을 덴 것을 장애로 포장하는 그가 병원 가는 길에 얼마나 엄살을 부릴지, 본인이 아닌 드와이트가 관심을 받고 케어를 받는 상황에 얼마나 심술을 부릴지 벌써부터 그림이 그려지는군요. 병원에 도착 후 진찰을 받는 드와이트 옆에서 계속 자신도 동일한 케어가 필요함을 어필하는 마이클을 말리느라 병원 의사 선생님들까지 지칠 지경입니다. 

 

-짐은 사무실로 전화하여 드와이트가 크게 다치지 않았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금방 회복될 수 있다는 말을 팸에게 전해줍니다. 그리고 팸은 여기서 매우 배려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드와이트의 상태를 가장 걱정할 한 사람, 안젤라를 배려한 것입니다. 안젤라는 자신과 짐의 관계를 조롱했지만, 팸은 둘의 관계를 모른 척 해줍니다. 대신 안젤라 옆에 앉아 있는 오스카에게 드와이트의 회복 소식을 전하죠. 그럼 안젤라가 듣고 안심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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