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별은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그 '과학적' 이유

왜 이별은 사람을 이리 힘들게 할까요?

두 번 말할 필요 없이 '이별'은 모두에게 고통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오늘은 왜 이별이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려 합니다. 다소 과학적인 설명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최대한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보도록 할게요.

 

이별이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핵심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
• 체내 신경 전달 물질의 변화
• 약물 금단 증상과 유사한 이별의 고통
• 상대에게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가 있기 때문 
• 혹시 당신은 불안정 애착 유형? (의존성 문제)

자세하게 한번 알아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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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

이별이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코르티솔 때문입니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이별 후엔 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말 그대로 주로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분비되며, 분비된 코르티솔은 면역체계를 억제시키고 포도당 생산을 증가시켜 다양한 신체 반응을 유발해요.

 

코르티솔의 분비가 특히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별 후 분비된 이 스트레스 호르몬이 일시적으로만 높아지는 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그 높은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선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되기 어렵습니다. 

 

이별 후엔 코르티솔 수치가 이렇게 상승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일을 겪은 후엔 코르티솔 수치가 정상 수치로 돌아가는 데에 3~4시간이 걸리지만, 만약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엔 이를 안정화하는 데에 최대 6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별이 힘든 건 자꾸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SNS 시대엔 헤어진 연인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란 더 힘들 수 있어요. 이런 상황들은 우리의 스트레스를 더욱 증폭시키고, 코르티솔 수치 역시 계속 높게 유지됩니다. 이별 후 전남친, 전여친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체내 신경전달 물질의 변화

연애 초기에는 우리 몸에서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고, 신경전달물질의 수치 역시 상승합니다. 아래 신경물질들의 이름은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 도파민
• 노르에피네프린
• 세로토닌
• 코르티솔

초기에는 이 네 가지 신경전달물질들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초반 불타오르던 시기가 끝나고 관계가 중반에 들어서면, 이 네 가지 물질들의 수치는 감소합니다. 대신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 증가하게 되죠. 

앞서 코르티솔 수치가 급증할 때 생길 위험성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요, 이 외에도 다양한 변화들이 체내에서 일어납니다. 신경 화학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동기 부족

도파민은 우리 몸에서 동기를 부여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별 후 도파민 수치가 떨어지면, 동기 부여도 함께 감소합니다.

피로감

도파민은 수면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밤새 천장을 바라보며 왜 관계가 끝났는지 고민하게 될 수 있습니다.

감정 기복

세로토닌은 기분을 조절하는 주요 화학물질입니다. 이별 후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지면 기분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별 후 '미친 전 애인'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억력 문제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면 정신적 경계심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집중력 부족

노르에피네프린, 즉 아드레날린은 사랑에 빠질 때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드레날린 수치가 떨어지면 집중력이 저하되어 방향을 잃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면 문제

이별 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단순히 전 애인이 그리워서만은 아닙니다.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수면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식욕 감소

세로토닌은 식욕을 조절합니다. 식욕이 감소하거나 단지 위로를 위해 음식을 먹고 있다면, 이는 세로토닌 수치의 변화 때문일 수 있습니다.

성욕 감소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면 성욕도 함께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동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지 전 애인을 질투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가지는 것은 건강한 대처 방법이 아닙니다.

면역력 저하

특히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이별의 여파를 느낄 때는 비타민을 꼬박꼬박 챙겨 먹고 건강을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감기와 실연을 동시에 겪는 것만큼 더 힘든 일은 없겠죠? 

 

3. 약물 금단 증상과 유사한 이별의 고통

이별이라는 감정적인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경우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량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는 점은 이미 말씀 드렸죠.

 

이 감정적인 기복은 마치 약물 금단 증상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이별 후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는 약물 금단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고 해요. MRI 스캔을 찍었을 때에도 이별 후 느껴지는 고통은 심한 화상이나 골절이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통증과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이별이라는 게 생각보다 더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전 상담하러오시는 분들에게 지금 약물 금단 증상을 겪고 있어 힘든 거라고 설명 드립니다. 전 연인이 당신에게 준 감정적 쾌감에 중독된 상태였고, 그 쾌감을 주던 관계가 끊어졌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약물 중독 치료 시 바로 약물을 끊지 않고, 점진적으로 줄여간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하지만 이별은 모든 걸 '단번에' 끊어야 합니다. 그 후유증은 오롯이 당신이 겪어내야 하고요.

 

 

4. 상대에게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가 있기 때문

모두가 이별을 힘들어 하지만, 모든 이별이 같진 않습니다. 한 달 정도 사귄 사람의 이별과 2년간 사귄 사람의 이별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 차이점은 바로 얼마나 그 사람에게 나의 감정을 투자했느냐에 달려 있어요.

한 달 만난 사이

한 달 정도 사귄 경우를 생각해 보세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기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죠. 물론, 감정이 강렬할 수는 있지만, 그 시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깊이 있는 관계는 아니에요. 또한, 한 달 정도 사귄 사이에는 대개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꿈이 별로 없습니다. 서로의 일상이나 습관이 엮일 시간이 부족합니다.

 

2년 만난 사이

반면, 2년 동안 사귄 사람과의 이별은 다릅니다. 이 경우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 심지어 금전적인 투자까지 있었을 거예요. 미래에 대한 꿈도 함께 꿨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했을 수 있습니다. 서로의 삶, 일상, 습관이 깊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 루틴이 갑자기 끊어지면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앞서 약물 금단 증상 비유를 이야기했듯이, 이런 일상적인 루틴이 사라지면 고통이 더 커지죠.

 

그래서 '관계의 지속 기간'이 중요해요. 일반적으로 보면, 함께한 시간이 길수록 이별의 상처는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5. 혹시 당신은 불안정 애착 유형? (의존성 문제)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의존성입니다. 제가 상담을 통해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정 애착 유형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불안정 애착 유형'이 이별할 때 더 큰 타격을 입는 건 이들이 버려진다는 것에 큰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촉발되는 상황(예를 들어 이별)이 오면 이들은 상황을 바로 잡으려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전 연인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서 각종 조언을 찾거나, 그 사람에게 연락하여 애원하는 등 여러 불안하고 절박한 행동을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애착 유형 스타일을 떠나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에게 오시는 대부분의 불안정 애착 유형의 내담자 분들께선 상대와 매우 의존적인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존성은 불안정 애착 유형의 특징과 관련이 깊습니다. 만약 전남친, 전여친에게 의존성이 심했다면 이별 후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어요. 

 

자아 정체성 상실

불안정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들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에게서 안정감을 얻으려 합니다. 여기에 의존성까지 더해지면 자신의 자아 정체성이 상대에게 전적으로 달려있게 되고, 결국 자존감을 잃게 될 수 있어요.

 

정서적 의존

불안정 애착과 의존성 모두 파트너에게 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관계에서는 둘 중 한 사람은 끊임없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상대로부터 확신을 필요로 하며, 또 한 사람은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받거나 얽매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로부터 버림 받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의존적인 관계에서는 이 두려움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상대로부터 확신을 요구했다면 지친 상대는 당신을 밀어버릴 수 있습니다. 결국 두려워 했던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짐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인간관계에는 두 사람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거나 아예 없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불안정 애착과 결합되면, 경계를 넘어서는 것이나 개인적인 공간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 자신과 상대방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게 됩니다.

 

갈등의 증가

불안정 애착과 의존성이 결합되면 자주 갈등이 일어납니다. 불안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사소한 문제도 관계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과도하게 반응하여 감정이 격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 성장의 정체

남자친구, 여자친구의 감정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그들이 원하는 것에 몰두하다보면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을 챙기지 못하고 개인적 목표를 이루는 데에도 소홀해집니다. 이는 곧 불만과 불충족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해로운 관계에서도 벗어나기 어려워짐

불안정 애착과 의존성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부적절한 관계나 자신에게 해로운 영향만을가져다줄 사람에게 계속 끌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 혼자 남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위험 신호를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정신 건강에 악영향

끊임없는 불안과 두려움, 감정적 혼란은 정신 건강에 큰 부담을 줍니다.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심리적 문제가 따라오는 건너무나 당연한 수순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르시시스트와 엮일 가능성이 높아짐

의존적인 관계의 큰 위험 중 하나는 나르시시스트와 엮일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나르시시스트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끊임 없이 인정해줄 '공급원'을 필요로 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데 아주 능숙해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인정을 계속 얻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으며, 이게 계속 반복되는 순환이 생기죠. 의존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이러한 나르시시스트의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지키는 데 있어 필요한 경계선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거나 상대방을 기쁘게 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나르시시스트에게 쉽게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신의 헤어진 전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가 모두 나르시시스트라곤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상호 의존 성향이 높은 사람이었다면, 전 연인의 나르시시스트적 성향이 드러나기 쉬워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들은 경계선을 설정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쉽게 나르시시스트들에게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늘 타인의 인정에 고파하는 나르시시스트들은 의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의지하게 되고요. 

 

결과적으로 이런 관계는 자주 반복되고, 불안정한 패턴을 보입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의존 성향이 있는 사람을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채워요. 그래서 헤어졌다 재회했다 하는 관계가 반복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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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xboyfriendrecovery

I Found Out Why Your Breakup Affects You So M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