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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오피스 시즌 1 - 제1화 'Pilot' 본문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시트콤
영국 시트콤 아이티 크라우드에 이어, 이번 포스팅부터는 유명 미국 시트콤 '오피스'에 대해 정리해볼까 합니다. 미국 시트콤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사실 영국 BBC에서 방송된 '오피스'를 원작으로 하며, 미국판은 리메이크 버전으로 NBC에서 방송되었습니다.
이 시트콤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허구의 상황을 마치 실제 상황처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어떤 다큐 제작자가 시트콤 속 배경이 되는 회사로 들어가 직원 한명 한 명을 관찰하며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 시트콤은 진행됩니다. 인물들은 인터뷰 시간 외에도 시종일관 카메라를 보고 눈짓도 하고, 카메라를 든 사람과 짧은 의사소통도 하는 등(물론 카메라맨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직접 말을 하며 그들이 카메라맨과 늘 함께 함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카메라맨이 이렇게 늘 사무실에 상주하는 게 이상한 설정이 아닌가, 왜 직원들은 가만히 있는 것인가 이상하게 바라볼 수 있는데요, 이 독특한 방식에 익숙해지면 이것이야말로 오피스라는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시트콤 속 세계관
이 시트콤은 '던더 미플린(Dunder Mifflin)'이라는 제지회사의 한 지점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지점에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다룹니다. 괴팍하고 엉뚱한 지점장에서부터 시작하여 각 부서 직원들, 더 나아가 본사 직원들의 활약까지 연결되는 매우 현실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시즌 1은 다른 시즌에 비해 좀 더 사무적이고 건조한 느낌을 잘 살려냈는데, 사회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쉽게 이 회사 인물들의 스토리에 공감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pisode 1: Pilot
오늘은 이 드라마의 파일럿 방송분 내용부터 알아보려 합니다. 캐릭터들에 대한 정보가 없는 백지 상태에서, 회사 특유의 건조하고 '사무적'인 분위기가 작품 내내 물씬 풍기다 보니 그다지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 회차이기도 합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 1이 특히나 보기 힘든 시즌으로도 꼽힌다고도 하죠. 악명 높은(?) 첫 시즌이지만 오피스 시리즈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시즌 1입니다. 그 첫 시작인 파일럿 방송 분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작은 동네 스크랜턴에 위치한 던더 미플린 제지회사 스크랜턴 지점을 배경으로 이 드라마는 시작합니다. 지점장 마이클(스티브 카렐 分)은 본인을 세계 최고의 보스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은 본인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부하직원들과도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찌 된 것인지 리셉셔니스트 팸(제나 피셔 分)을 비롯한 부하 직원들은 간신히 마이클의 장단에 맞춰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본사에서 젠(멜로라 하든 分)이 왔습니다. 젠은 본사 인사과에서 근무하는 매니저로, 전 지점의 지점장들을 관리합니다. 젠은 본사 이사회에서 스크랜튼 지사와 스탬포드 지사 중 한쪽을 없애 흡수하고 인원 감축에 대해 이야기 한 바가 있다며 이 소식을 마이클에게 귀띔해줍니다. 그리고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으니 비밀리에 붙여달라고 하죠. 하지만 젠과 마이클 옆에는 비서 역할을 하는 팸이 있었습니다.
-직원들 사이에는 '인원 감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며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직원들은 각자 본인이 잘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무실은 잘 돌아갑니다. 영업사원이며 자리가 가깝게 붙어 있는 짐(존 크라신스키 分)과 드와이트(레인 윌슨 分)는 여전히 원수처럼 티격태격 대며, 짐과 팸은 단짝 친구처럼 친한 모습입니다. 짐은 팸이 제일 좋아하는 요구르트 맛까지 알 정도이죠. 하지만 팸의 약혼자 로이(데이비드 덴멘 分)가 나타나면 자리를 비켜줘야 합니다. 짐과 로이 사이에는 묘한 어색함과 긴장감이 있습니다.
-한편, 라이언(B.J 노박 分)이 임시 계약직으로 스크랜턴 지점에 입사합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적응하기도 힘든 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지점장 마이클입니다. 마이클은 직접 라이언을 사무실 곳곳에 데리고 다니며 소개해주는 친절을 베풀기도 하지만, 매우 엉뚱하고 짖궂은 장난을 직원들에게 치는 모습을 보여 라이언을 당황케 합니다.
-해결책도 없이 일을 크게 벌여버린 마이클. 그는 본사에서 인원 감축에 대해 공식적 발표를 하지 말라고 조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 직원들을 회의실에 모이게 합니다. 회의실에 모인 직원들은 정확한 답을 원합니다. 정말 두 지점 중 하나가 합쳐지는 것인지, 그게 우리인지 말이죠! 젠과 마이클의 미팅 자리에 있었던 팸은 '인원 감축'이 있을 거란 말을 들었다고 단호히 말해버리고, 마이클은 정확히 뭔가가 정해진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확답을 줄 수가 없습니다.
-마이클은 그저 본인이 본사에서 온 HR 매니저 젠과의 미팅에서 지점장으로서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강조합니다. 또 다른 영업사원인 스탠리(레슬리 데이비드 베이커 分)는 그런 마이클의 모습을 보고는 그저 고개를 저어 버리는 군요. 위기의 던더 미플린 스크랜턴 지점은 과연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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