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깅(Negging)을 아시나요? 칭찬인 듯 비꼬는,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교묘한 그 사람의 화법

묘하게 기분 나쁜 그 사람의 말. 당신이 느끼는 게 맞아요!

혹시 ‘네깅(Negging)’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 용어는 비교적 신용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neg'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말이에요. 이 단어는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유독한 행동을 설명하는 데 쓰이죠. 가족 중 누군가의 따가운 말, 학교에서 마주친 얄미운 친구들, 혹은 섬세하지 못한 연인에게서 받은 상처까지, 이 모든 게 네깅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네깅이 정확히 뭘까요? 간단히 말하면,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불안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하는 모든 말이나 행동을 뜻합니다. 사람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다를 수 있지만, 심한 경우 감정적 학대의 한 형태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이런 패턴이 자주 나타나죠.

이제 네깅이 무엇인지, 이 행동이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 그리고 네깅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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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깅(Negging)이란 무엇인가

네깅은 그 어원만큼이나 단순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의 행동을 설명할 때 쓰이는, 아주 광범위한 용어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그저 기분이 안 좋거나, 힘든 하루를 보냈거나, 컨디션이 별로일 때 나오는 투정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네깅은 대개 자신에게 확신이 없는 사람이 상대방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감을 얻으려 할 때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런 '깎아내리기'는 항상 노골적이거나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즉, 겉으로는 별거 아닌 말처럼 들리지만, 상대방의 자존감을 은근히 흔드는 교묘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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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그거 칭찬인 거 맞아?

네깅이 위험한 이유

네깅은 '은근한 모욕'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못생겼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와, 너 정말 무례하네"라고 반응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네깅은 상대를 향한 모욕이 대놓고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훨씬 더 교묘하고 상대에게 피해를 주기 쉽죠.

 

예를 들어 데이트를 앞두고 멋지게 옷을 차려입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데이트 장소에 나가자 남자친구가 당신을 보면서 "지난주 입었던 원피스 있지, 그때 그거 정말 잘 어울렸어."라고 말한다면? 그 말을 들은 당신은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은 별로라는 뜻인가?'하고 혼란스러워지게 됩니다.

네깅은 말을 듣는 사람에게 의심과 불안, 혼란을 심어주는 말입니다. 자신이 모욕을 당한 건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전에 비해 분명히 기분이 나빠졌다는 건 느끼게 되죠. 그래서 네깅은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고, 계속 의심하게 하며, 두 사람 사이에 건강하지 못한 힘의 균형을 만들고, 또 이를 유지시킵니다.

 

즉, 네깅은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서 자신의 자존감을 흔들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면서도 내게 모욕감을 준 가해자의 인정을 계속해서 구하게 만듭니다. 물론, 가해자 자신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긴 하나, 그들은 당신도 자신처럼 불안하게 만들려 하죠. 이렇게 네깅은 매우 교묘하게 사람을 조종하는 방법으로, 가해자가 비난을 피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사람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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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네깅을 하고 있다는 10가지 증거 

1.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칭찬 같은 말

칭찬 같지 않은 칭찬은 네깅의 대표적인 특징이에요. 당신에게 좋은 말을 하면서도, 그 안에 비꼬는 말을 함께 섞는 거죠. 칭찬과 비난이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더 혼란스럽고 상처가 됩니다. 더 안 좋은 점은, 그 비난이 칭찬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더라도 가해자는 결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오히려 그에게 뭐라 할 경우, "그냥 칭찬한 거잖아, 뭐"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시:

“그 바지 정말 잘 어울려! 다리가 짧은데도 길어 보이네!”

“시험 정말 잘 봤네! 드디어 평균치 점수는 받았구나. 자랑스럽다!”

“와, 그 직장 구했구나! 면접 잘 봤나 보다. 네가 그런 걸 해낼 줄은 몰랐어.”

 

 

2.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경우 

네깅하는 사람들은 자주 다른 사람과 당신을 비교하는데, 불행히도 그 비교는 결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요. 이런 비교는 오히려 당신의 부족한 점을 부각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리게 만들죠. 뒤에서 칭찬하는 방식과 이 비교가 얼마나 비슷한지 잘 살펴보세요. 네깅의 특징들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시:

“그런 화장 너한테 정말 잘 어울려! 그런데 OO 봤어? 걔가 그렇게 화장을 잘해.”
“이 바닥 정말 더럽다. 왜 청소할 시간이 없지? OO은 애들 키우면서도 집을 완벽하게 치우던데.”
“이력서 갱신하려고? OO한테 물어봐. OO는 글도 잘 쓰고, 커리어도 더 좋아."

 

3. 스스로 의심하게끔 만듦

네깅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이 사람은 당신이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게 만들고 싶어 해요. 그들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불안하거나 질투심이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자격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는 걸 보고 싶지 않은 겁니다.

예시:
“그 인턴십 지원한다고?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겠어?…”
“네가 OO한테 준 선물, 결국 먼지만 쌓이게 될걸?”
“올해 OO를 하고 싶다고 했지? 근데 솔직히 말해서, 넌 꾸준히 뭘 하는 스타일이 아니잖아.”

 

 

4. 당신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

가까운 누군가가 당신의 목표나 꿈, 심지어 작은 아이디어조차 무시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이건 명백한 네깅의 신호일 수 있어요. 물론,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의견 차이가 있을 수는 있죠. 하지만 매번 당신의 의견이 무시되거나, 아예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 문제입니다.

 

예시

당신: “리조트 밖에 있는 맛집에 같이 가줘서 고마워.”
그 사람: “응, 택시비 비싸게 들였던 거랑 식당 에어컨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았던 것만 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네가 사업하고 싶어 하는 거 대단하긴 한데,  솔직히 돈은 많이 못 벌 걸?”
“굳이 학교에 다시 가서 고생할 필요 없잖아. 내가 둘 다 먹여 살릴 만큼 벌고 있으니까 그냥 편하게 지내.”

 

 

5. 늘 당신보다 우위를 점하려 함

기쁜 마음으로 좋은 소식을 전했는데, 갑자기 경쟁 구도로 흘러간 적 없나요? 크든 작든 당신이 이룬 성과를 나눴을 때, 대화의 중심이 그 사람의 이야기로 옮겨간다면 네깅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당신의 성취보다 자신이 더 잘난 걸 그 순간마저 꼭 강조하고 싶어 하죠.  그 사람의 말을 듣는 순간, 방금까지 뿌듯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시들해지고, 당신의 성과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예시

당신: “이번에 쓴 글이 정말 잘 나와서 편집장님도 반응이 좋았어!”
그 사람: “오, 그거 좋네. 나도 전에 OO랑 XX에 글 실렸을 때 정말 신났었는데. 나도 다시 글 좀 써야겠어. 예전에 꽤 잘했거든.”

“몰타로 4일 출장 간다고? 나 예전에 스페인 회사에서 PR 했을 때, 한 달 내내 전국 돌아다니면서 대접받았었어. 사진 보여줄까?”

 

 

6. 질문하는 척, 무례하게 구는 경우

네깅과 조종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질문 같은 모욕'입니다. 물음표 하나 붙였다고 무해해 보이지만, 실상은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하죠. 겉으로는 그냥 순수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들으면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질문들 말이에요.

예시:
“그 드레스, 좀 작은 거 아니야?”
“네가 정말 그 포지션에 필요한 멀티태스킹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7. 농담인 척 깔아뭉개는 경우

전문가에 따르면, 은근히 깎아내리는 농담도 네깅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당신이 자기 입맛에 맞게 행동하길 바라면서 살짝 비꼬는 말을 던지죠. 만약 기분 나쁘다고 하면 “아, 좀 웃자~”라거나 “그냥 농담이잖아, 왜 그렇게 예민해?” 같은 말로 넘어가려 할 거예요.

물론 가벼운 놀림이 관계에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네깅은 그 선을 넘어서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어요. 진짜 문제는 당신이 웃고 있지 않은데도 계속 그런 농담을 한다는 거죠. 만약 그 사람의 농담이 늘 모욕적인데, 당신만 계속 대상이 되고 있다면… 그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예시:
“나는 OO를 그렇게 비싼 식당에 데려가지 않을 거야. 걔 진짜 아무거나 잘 주워 먹거든!”
“이거 XX는 이해 못 할걸? 그냥 지방대 나왔잖아.”

 

 

8. 직설적 비난을 '건설적 비판'으로 포장함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진짜 사랑하는 관계나 우정에서는 굳이 건설적인 비판이 필요하지 않다고요. 네깅은 종종 ‘건설적인 피드백’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되지만, 대부분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은 이야기일 뿐이에요. 네깅은 관계에서 힘을 쥐려는 수단일 뿐, 진짜 도움이 되려는 의도는 없죠.

 

평등한 관계에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지적하고, 그걸 ‘도움을 주려는 거야’라고 둘러대는 일이 없습니다. 물론 관계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있다면 대화를 나눠야겠죠. 하지만 단순히 흠을 잡는 것과는 다르다는 걸 기억하세요. 만약 누군가의 말에 '누가 물어봤나?'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은 아마 네깅 중일 거예요.

예시:
“네가 계획이랑 정리를 좀만 잘하면 여행이 훨씬 수월할 텐데.”
“좀 많이 걸어. 나이도 들고 살도 찌잖아. 그냥 네가 운동할 의지가 없는 게 걱정돼서 그래.”

 

 

9. 당신이 기분 상한 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

네깅이 정말 힘든 이유는, 이걸 지적하는 게 너무 어렵다는 데 있어요. 이게 바로 네깅 의 본질이죠. 교묘하게 감춘 모욕이나 농담인 척하는 말들 덕분에, 당신이 문제를 제기해도 그들은 아무 잘못도 없다고 발뺌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죠. 전문가에 따르면, 네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축소하거나 화제를 돌려서 계속 그런 행동을 반복한다고 해요.

만약 상대가 무심코 네깅을 했다면 당신의 감정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사과할 거예요. “네 기분을 상하게 했다니 미안해. 그런 농담은 안 할게.” 같은 식으로요. 하지만 못된 사람들은 네깅과 같은 화법으로 당신을 통제하고자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당신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가스라이팅까지 시도할 수 있어요.

예시:
“와, 진짜 너무 예민하다!”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여? 그냥 농담이었잖아!”
“봐봐, 내가 너랑 아무 얘기도 못 하겠다니까!”

 

10. 문제를 제기하면 오히려 피해자인 척

네깅하는 사람들은 문제를 지적당하면 얼버무리거나 방어적으로 나오기 마련이지만,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아예 자신이 피해자인 척하기도 해요. 진짜 감정적인 학대가 포함된 심각한 네깅의 경우, 이 가해자들은 자신의 나쁜 행동을 지적당한 상황을 뒤집어서 마치 자신이 상처받은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하죠. 이러면 네깅의 진짜 피해자는 더 혼란스럽고 자책하게 돼요.

예시:
“내가 뭘 말만 하면 넌 항상 날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더라.”

“너랑 있으면 난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같아.”

“너는 내가 그냥 마음에 안 드나 봐. 지금 완전 평가받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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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깅에 대처하는 법

솔직히 말하면, 누구나 가끔은 무심코 네깅을 할 수 있어요. (참고로, 저도 제 약혼자에게 건망증 많다고 놀리곤 하고, 그는 저보고 게으른 공주 같다고 장난치죠. 하지만 우리 둘 다 이런 농담을 즐기고 여전히 결혼할 계획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대화 방식이 정말 문제가 되는 건, 이런 행동이 반복적으로 계속되거나, 상대방이 진짜로 상처를 받을 때예요. 네깅이 당신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상대에게 솔직하게 기분이 어땠는지 말해보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왔을 때 항상 직접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그 후에도 행동을 고치지 않는다면, 당신의 감정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 상처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이게 바로 가장 큰 레드 플래그, 당신이 그 사람을 피해야 할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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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깅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대화 방식이에요. 겉으로는 칭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은근한 모욕을 담고 있어서, 듣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자존감을 깎으며 상처를 주죠. 그런데도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탓하기는 쉽지 않아요.

 

만약 이런 대우를 반복적으로 받고 있다면, 이는 감정적 학대에 해당할 수 있어요. 당신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았음에도 상대방의 행동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게 현명할 거예요.

 

출처 purewow

What Is Negging? A Mental Health Expert Explains What It Is—And Why It Can Be Toxic to Your Relat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