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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동사니
면접이 무서운 내향인을 위한 면접 가이드 & 마인드 컨트롤 방법 본문
내향인으로서 '면접'이란 제게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다행히 지금은 좀 더 편안하게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하고 있지만요.)
특히 면접 때 면접관의 '자기소개 한번 해주시겠어요?'라는 멘트는 정말 제겐 끔찍했었죠. 이 말을 듣는 순간, 전 딱딱한 의자 위에 가까스로 앉아 불안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손에 땀이 맺히고, 떨리는 다리를 애써 차분하게 만들려 애쓰죠. 손을 불안정하게 움직이지도 말라고 속으로 제게 경고하기도 하고요.
불안함 속에서 앞을 보면 탁자 건너 편에서 제 운명을 결정할 마법의 지팡이를 든 면접관의 얼굴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죠.
아마 당신 역시 나같은 내향인이라면, 위와 같은 경험을 수없이 해보았을 겁니다. 우리에겐 대답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하죠. 당시엔 생각나지 않아 대답 못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할 말이 생각나는 때가 많죠. 이건 내향인들에게 있어 정말 악몽과도 같은 일이에요.
내 인생의 걸림돌, 면접
교사로서 전 자신감을 갖고 일합니다. 제 능력에 자신감이 있죠. 대학 졸업 후엔 출산 대체 인력으로써 일도 해왔어요. 하지만 이 일자리들은 인맥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얻게 된 것이지 공식적으로 면접을 보고 들어온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전 학교에서 일하면서 제가 온전히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진짜' 교사로서 소속감을 느끼는 데 제 앞을 가로막았던 건 바로 '면접'이었습니다.
전 제가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최선을 다합니다. 면접관들 앞에서 제 이런 진심을 다 보여주고 싶어요. 제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 역시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이런 취업 면접을 경험하며 겪었던 어려운 과제들이 무엇이었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계속해서 읽어주세요.
내향인을 위한 면접 가이드
<내향인이 면접에서 힘들어 하는 케이스와 그 해결법>
1. '자기 소개' 같은 개방형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어하는 경우
면접 질문 중 '자기 소개(Tell me about yourself)'는 가장 흔한 질문이나, 내향적인 사람에겐 매우 혼란스럽고도 대답하기 힘든 질문일 수 있습니다. 흔히 나 자신을 PR 하고,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담고, 인생관을 담으라고 하긴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죠. 어떻게 해야 나에 대한 내용을 잘 압축하여 전달할 수 있는 걸까요?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할 땐 마치 내 진짜 자신이 아닌 이것 저것에 희석된 듯한 내 모습, 피상적인 내 모습을 제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제 내향적인 성향 때문이겠죠?
이를 통해 배운 점
지금은 어떻냐고요? 전 이제 이런 질문을 받게 될 경우 과거엔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던 제 내면의 측면에 초점을 맞춥니다. 예를 들어 자기 성찰적이고 자기계발에 헌신적일 뿐만 아니라, 섬세하며 공감능력이 뛰어난 건 제 최고의 장점이죠. 뛰어난 관찰력과 경청 능력은 어느 직업에서든 중요합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이런 특징들이 내향인으로서 제가 가진 매우 중요한 부분들인 것 같아요!
'자기소개'와 같은 질문에 답할 땐 다음 사항들을 기억하세요.
- 면접관이 '자기 소개 해보세요'라고 할 때 실제로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이 이 직장에 지원한 이유, 당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 당신의 성격 등을 이야기해보세요'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길게 물어볼 순 없으니, 짧게 '자기소개'로 정리해서 대신하는 것이죠.
- 이 질문에 답할 때, 직무와 관련된 전문적인 배경, 지원 동기, 해당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상의 자격 요건 그리고 회사에 대한 관심에 중점을 두세요. 예를 들어, "저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5년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건 회사에서 찾는 조건과 일치합니다. 전 지난 직장에서 웹 사이트 방문자를 40% 늘리는 데 기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론 이 회사는 매우 혁신적이고, 직원의 성장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치들을 중시하는 곳에서 곳에서 제 커리어를 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답변은 간결하게 유지하세요. 30초 미만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2. 세부적인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
교육자로서 제가 참여한 대부분의 면접에서는 앞으로 수업 계획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하기 전 제 내면에선 갈등이 생기게 돼요. '어떤 주제를 예로 들어 설명할 것인가(디테일함에 초점)' 와 '앞으로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설명할 것인가(전반적인 내용)'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것이죠.
답을 바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제가 답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인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럴 때 말을 하기 시작하면 종종 말을 더듬게 되는데, 이건 내향적인 사람들이 갖는 흔한 특성입니다. 가끔은 말을 하다가도 멈춰 서서 내가 하는 말이 원래 질문에서 너무 벗어난 건 아닌지 분석하며 물음표를 떠올리기도 해요.
이를 통해 배운 점
한 때는 결점으로 보았던 것들이 사실 제 최대 장점들이더군요. 이걸 인정함으로써 전 세상을 더 강렬하고 생동감있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디테일한 것에 더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게 되었죠. 단, 요즘엔 더 간결한 버전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 중이죠.
디테일한 것에 강하다는 것이 제 강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주의를 추구한다거나 두려움으로 인한 의심만을 일삼는 사람은 아닙니다. 세부적인 것에 대한 집착이 제가 겪는 어려움을 상당 부분 만들어내고 있는 건 맞지만, 이젠 나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는 데엔 도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 이제 제가 무언가를 표현할 때, 더 이상 완벽주의나 두려움은 절 괴롭히지 않아요!
3.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은 표정,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경우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은 표정'을 하고 있단 거나 '너무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다는 건 제가 실제 면접 중 면접관으로부터 받은 실제 피드백입니다. 이 '표정'은 신경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긴장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에서 나옵니다. 또한 애써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 열정을 보이며 다른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어 하는 압박감 역시 이 표정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이때 느껴지는 감정들은 제 내적으론 '흥분감'으로 느껴질진 몰라도 제겐 스트레스를 주곤 했어요.
이 어색한 순간, 저는 제 자연스러운 진지한 표정을 보여줄 것인지, 무관심해 보이는 것으로 비판 받을 것인지, 아니면 더 카리스마 있게 보이기 위해 강제 미소를 지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곤 했습니다.
이를 통해 배운 점
내가 얻은, 매우 단순하지만 깊은 깨달음은 바로 이것이었어요: 아마도 전는 정말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전 그것 역시 받아들입니다. 이젠 괜찮아요. 스스로를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건 '해방'의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나 자신에게 완전히 솔직해지면서, 전 진정으로 내가 추구하고 싶은 것 그리고 나를 웃게 만드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4. ‘뻔한’, '교과서적인' 대답만 하는 경우
전 면접에 가기 전 가능한 한 모든 면접 질문과 답변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줄 아세요?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잊어버렸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그들이 날 좋아하게 하는 방법만을 계획하며, 그들의 미소를 얻는 데에만 집중하며 방 안을 둘러보곤 했어요.
이건 마치 첫 데이트 때 불안한 시작의 순간과도 비슷하기도 해요. 아마 스몰 토크를 시도하면서 적절한 순간에 어색한 웃음을 짓게 될 것이고, 시간이 좀 지나면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신중히 준비해 온 말들을 하려 애쓰겠죠. 물론, 그게 내 진정한 모습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건 맘 속 깊은 곳에서 알고 있습니다. 꼭 채식주의자가 스테이크를 평가하는 과정 같기도 해요.
이를 통해 배운 점
최근에서야 전 제 자신을 ‘그들’에게 맞게 만드려는 시도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전 교과서적인 대답을 준비하느라 나 자신에게 “이 직업이 내게 맞는가?”와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지질 못했어요. 이 단순한 질문은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질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그리고 결국 이 접근법은 내게 더 잘 맞는, 내게 더 적합한 직장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교과서적인 말만 하던 내가 아닌, 진짜 내게 맞는 그런 일자리 말이죠.
5. 면접관에게 어필하기(selling yourself)가 힘든 경우
흔히들 면접에선 '나라는 상품을 잘 팔아야 한다'고들 하죠. 그럼 또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누가 살 것인가?'
제가 몸 담고 있는 교육 분야에선 면접 기회가 많지 않아요. 보통 일년에 한 번 정도일 때가 많죠. 이렇듯 기회가 매우 적고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기 때문에 면접을 볼 땐 최대한 어필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장 최근에 본 화상 면접은 이제까지와 경험과는 많이 달랐어요.
면접을 보기 전, 전 여느 때처럼 시간을 들여 면접을 준비했어요. 이번 면접은 꼭 성공하길 바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번 면접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눈을 마주치는 시간도 없었고, 간단한 소개 시간을 지나 빠른 직무 설명으로 인터뷰는 시작되었죠. 이건 마치 급하게 보험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것 같았어요. 결국 제가 받은 질문은 세 개 정도였고, 시간이 낭비되는 듯한 느낌에 실망을 감출 수 없었죠.
이를 통해 배운 점
무엇이 잘못되었을지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다른 질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거기서 일하길 원했나요? 그 대답은 명백한 '아니요'였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집착하기보단, 다른 질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로 '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죠. '나'는 이 직장에서 일하길 진짜로 원했는가? 대답은 분명하게 '아니요'였어요.
그리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면접 기회가 얼마 없다는 이유로 내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묶어두거나 한계를 걸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제론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라, 많은 기회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죠. 이젠 열린 마음으로 그 가능성들을 탐색하곤 합니다.
'나'라는 사람을 팔아야 한다면, 내향인으로서 내 강점에 집중하세요. 그게 도움이 됩니다. 굳이 외향적인 사람처럼 자신을 표현하지 마세요.
아래와 같이 내 내향적인 특성을 표현하는 건 어떨까요?
- "섬세함은 제 강점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놓치는 오류나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종 압박감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할 줄 압니다. 따라서 중요한 순간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죠."
- "저는 독립적인 작업 환경에서 더 뛰어난 업무 성과를 거두는 사람입니다. 단독으로 일할 때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죠. 하지만 함께 협력하는 업무, 팀워크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저는 강한 업무 집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철저히 업무를 이해하고 고품질의 작업을 해낼 수 있습니다. "
- "저는 가장 활동적인 팀원은 아니지만, 동료 또는 고객과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출처 Introvertdear.com
'유익할지도 > 성격·사회생활 관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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