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동사니

요즘은 정신 건강 분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큽니다. 모두가 심리 상담을 받거나, 최소한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 몇 개쯤은 팔로우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덕분에 정신 건강에 대한 오해와 낙인이 사라지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죠. 하지만 모든 게 그렇듯, 이 흐름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가령, '가스라이팅'이나 '트라우마 본딩'과도 같은 단어가 너무 자주 쓰이다 보니 원래 의미를 잃어버릴 때가 있거든요.'나르시시즘'도 그런 단어 중 하나예요. 나르시시스트 성격 장애는 실제로는 전체 인구의 1% 미만에게만 나타나는 희귀한 장애지만, 왠지 우리 모두 주변에 몇 명쯤은 나르시시스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그들이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처럼 명백히 진단받은 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은 아니더라도..